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09 11:42
레바논 시민들이 늦은 시간 도심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l Jazeera English 유튜브)
레바논 시민들이 늦은 시간 도심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l Jazeera English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 1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자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5000여명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외무부에 침입해 미셸 아운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수년째 정치·경제적 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 초대형 폭발사고까지 발생해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경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시위대에 최루가스 및 고무탄을 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사망했다. 또 시위대와 경찰을 합해 172명이 다쳤고, 이들 중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혈사태까지 발생하자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치러져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을 차지해 승리했다. 디아브 총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다. 하지만 경제 회복, 정치 개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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