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10 09:31

제5호 태풍 '장미' 북상…피해 규모 커질 듯

하동 화개장터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하동 화개장터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달 초부터 전국에 쏟아지고 있는 폭우로 인해 사망·실종자는 42명, 이재민은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1만4091건에 이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0일 오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나흘간 이재민은 2576세대 4446명으로 파악됐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는 등 추가 피해로 인해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에서도 2286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 또한 4853명으로 늘었고, 이 중 461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같은 기간 동안 광주·전남 지역에서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4681건, 사유시설 3248건 등 총 7929건이 발생했다. 2199동의 주택이 침수·매몰됐고 농경지 1만6952㏊도 물에 잠겼다. 도로·교량 등의 파손도 3279건 보고됐으며, 하천 피해 179건, 산사태 203건 등도 있다.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해서 지난 1일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호우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망자 3명, 실종자 3명이 나온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등의 피해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호우로 인한 일시 대피자는 4555세대 9574명으로, 이 가운데 969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 1일부터 소방당국이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흘간 전국의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7546건, 사유시설 6545건 등 1만4091건이며 이 가운데 9208건(65.3%)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2만5113㏊가량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교통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호남선·인천-김포선 등 도로 96곳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고, 서울 내에서도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IC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또한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을 비롯한 전국 21개 공원의 607개 탐방로, 전북·경기·충북 등의 지하차도 17곳, 서울·부산·대구 등의 둔치 주차장 196곳도 통제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집중호우에 더해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새벽 장미가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으며, 경남 일부 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미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도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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