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08.10 13:13

증기식 토양 소독장치형 미국 특허 획득…16일 미국서 시연회

제이에스이가 상용화한 차량형 스팀 토양소독기 ‘스티미’ (사진제공=제이에스이)
제이에스이가 상용화한 차량형 고온스팀 토양소독기 ‘스티미’ (사진제공=제이에스이)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전(全) 세계 농업전문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증기식 토양소독기가 상용화에 성공해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지방 벤처기업 제이에스이가 농업선진국들이 수십년간 연구해오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토양속 선충과 해충의 박멸력을 확보한 제품 ‘스티미’를 개발해 국내 특허는 물론 미국특허까지 받았다.

제이에스이는 이 스팀소독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미국 농업명문대학 UC DAVIS와 ASSA(미국농업토양증기방제협회) 초청으로 미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여러 장소에서 토양소독기 ‘스티미’의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선진국의 스팀소독 기술이 선충의 집중 서식지인 땅속 15~30cm에 도달하지 못하고 방제율도 30%를 넘기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고가의 기계 가격과 연료비, 장시간 소모 등의 문제점 때문에 상용화되기 어려웠던 핵심부분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스티미’의 결정적인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미’는 경운기처럼 이동하면서 차체에 장착되어있는 코어드릴식 로테이터로 흙을 부드럽게 갈아주고 뒤를 이어 긴 침봉이 40cm 깊이 흙속에 박힌 상태로 강력한 고온 스팀(약 섭씨250도 전후)을 분사하면서 따라가는 차량형 스팀소독기다.

이 관계자는 “수년간 다양한 농지에서 실험한 결과, 평균 95%이상의 선충 사멸률을 보였고 작업속도, 효율성, 연료비 절감에 있어서도 기존의 스팀소독기술이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결과가 검증됐다”고 밝혔다.

‘스티미’의 성능과 효과는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석사과정 연구팀(교수 문경환)이 2년간의 밀착 실험과 측정을 한 결과로 작성한 논문(토양의 선충 및 박테리아를 소독하기 위한 고온증기 운용조건 최적화)이 올해 7월 저명한 국제 학술저널 MDPI(스위스 학술논문 발행기관)에 등재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김유신 대표는 "그동안 전 세계 농지를 관행적으로 농약 소독하던 것을 친환경적 스팀소독으로 바꾸게 되면 농약 오염으로 죽어가던 땅도 살리고 사람에게도 무해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30%의 농작물 증산도 가능해져 지구와 인간을 위한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미국 시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미국 측과 ‘스티미’의 생산과 판매에 관련한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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