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10 14:01

7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2030세대 12.7만명 급감

7일 오후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지난 4월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센터에 실업급여 등을 신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실업자들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7월 1조188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1조 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금액 총액은 1조1885억 원으로 전년동월 7589억 원 대비 4296억 원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이 날이 갈수록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 생활 안정 및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급여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실업급여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은 매달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1조162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6월 1조1103억 원, 7월 1억1885억 원으로 3개월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표제공=고용노동부)
(표제공=고용노동부)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4000명으로 역시 전년 동월 10만1000명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7월 한 달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총 73만1000명으로 지급 건수당 수혜금액은 약 143만 원 수준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한 11만4000명 가운데 '제조업'(2만1900명), '건설업'(1만4800명), '도소매'(1만3600명), '사업서비스업'(1만2000명), '보건복지'(1만100명)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18만5000명 증가했다.  

당초 고용보험 가입자수의 증가폭은 지난해에는 월 50만 명대로 급격하게 늘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 5월엔 15만5000명 수준으로까지 급감했다. 5월을 저점으로 6월 18만4000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7월에도 18만5000명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산업 분야는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95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3만7000명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견인했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대부분 서비스업 가운데 '교육서비스'와 '보건복지' 분야이고, '도소매'와 '숙박음식'은 각각 6000명 증가, 2000명 감소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반면 국내 산업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경우 7월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35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했다. 특히 '전자통신',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화학제품'도 7월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의약품' 등 일부 분야에서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음료제조업'도 7월부터 증가세에 들어섰다.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그래프제공=고용노동부)

코로나19로 인한 이번 경기침체는 청년층에게 더 가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 고용보험 가입자수를 분류했을 때 60세 이상(+17만 명), 50대(+10만2000명), 40대(+4만 명)는 분명한 상승폭을 보인 반면 30대(-5만6000명)와 29세 이하(-7만1000명)는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었다.

성별로 분류해보면 남성 가입자는 78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8000명, 여성 가입자는 603만9000명으로 13만7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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