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10 14:27

고대의대 의학과 최은정·박주희 학생, 백신의 비용대비 효과 입증해 국제학술지에 게재

최은정(왼쪽), 박주희 학생
최은정(왼쪽), 박주희 학생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 의대생들이 주도한 ‘백신 비용에 대한 효과 평가’ 연구논문이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고대의대 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은정, 박주희 양이다. 학생들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팀(감염병 계량역학 연구소)의 지도로 50~64세 인구에서의 인플루엔자 백신별 비용·효과를 연구해 감염병 분야의 최고학술지인 ‘Vaccine’(IF=3.269)’ 7월호에 내용을 게재했다.

학생들은 인플루엔자 합병증에 취약하지만 아직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50~64세 인구를 연구대상으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사업은 소아 및 65세 이상 노인을 기준으로 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령대별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를 구축해 감염 또는 합병증 확률을 추산한 뒤 이를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 및 투약에 쓰인 비용 효과를 추산했다.

연구 결과, 학생들은 50~64세 연령군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이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사실 뿐 아니라, 3가백신보다 4가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도 얻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감염병의 위험성과 백신 개발, 그 효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때 발표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감염병의 사회적 파급효과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백신의 접종 대상 및 백신 종류를 선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지도를 맡았던 천병철 교수는 “학생들이 의학과 2학년부터 지금까지 방학기간 내내 연구에 매달렸다”며 “현재 투고 중인 다른 학생의 연구논문들도 잘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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