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10 17:03

"PCR진단검사에는 영향 없어…국내 접촉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

전세계에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에서 그동안 보고된 적 없던 새로운 변이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입국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 597건과 해외 유입 확진자 179건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4월 초까지는 S와 V그룹이 유행하다가 그 이후에는 G, GR, GH그룹이 유행 중이다. 아프리카·인도·러시아에서는 GR그룹, 북미·유럽·중동지역에서는 GH그룹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내 발생의 경우 4월 초 이전에는 S와 V그룹이 다수였으나 이후 경북 예천·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부터 현재까지는 GH그룹(437건, 73.2%)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엔 추정 유입국가별로 발견되는 바이러스 그룹이 상이하나 GR그룹(100건, 55.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새로운 유형의 변이 3건이 확인된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새로운 변이 3건은 모두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형태로, WHO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에는 약 7만8800건의 정보가 누적되어 있는데 이 데이터베이스에도 보고가 되어있지 않다.

이기은 질병관리본부 검사분석2팀장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변이바이러스는 모두 3가지 타입이고 해외에서 유입됐다. 2개 타입은 파키스탄, 나머지 하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2건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586번, 787번에 위치하는 아미노산이 변이한 것으로 WHO 분류에 의하면 각각 GR그룹과 GH그룹에 속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입된 건도 스파이크 단백질 614번에 위치한 아미노산이 변이한 것으로, WHO 분류기준 S그룹에 속한다.

이 팀장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는 현재 방역 당국이 사용하고 있는 진단제에 포함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단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 역시 "현재로써는 PCR 진단검사에는 영향은 없으나 감염력이나 병원력 등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발견한 변이기 때문에 저희도 이게 어떤 감염력이나 병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평가실험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WHO에 보고해서 새로운 형태의 변이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의미해석 등을 듣고, 바이러스 유전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새로운 유형의 변이 사례 3건과 관련해서는 확진자들이 검역 단계에서 곧바로 자가격리 조처돼 국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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