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11 10:19

노르웨이, 1시간 단위로 매 시간 강수량 제시… '강우레이더' 앱, 기상레이더센터 정보 활용 매 시간 강수 데이터 제공

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한반도 날씨. (사진=노르웨이 기상청 YR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기상청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보했지만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 호우특보가 발령됐지만 고작 몇 ㎜ 수준의 비만 오는 등 기상청의 오보가 이어지면서 해외 예보를 찾아보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 기온인 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가량 높아 매우 무더울 것이라는 내용의 3개월(6~8월) 장기 날씨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상청 예보와 다르게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약 22도 수준으로 평년 대비 1~2도 낮은 수준이었으며, 역대급 폭염 대신 역대급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돼 11일 현재까지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초 8월 초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며칠 사이 장마가 8월 중순인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정정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기상업무 국민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기상서비스 만족도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과 2019년의 만족도를 비교해보면 ▲기상서비스 만족도는 71.2점에서 70.9점 ▲기상서비스 신뢰도는 70.3점에서 69.3점 ▲기상서비스 유용도는 73.3점에서 72점 ▲동네예보 만족도는 71.4점에서 68점 ▲중기예보 만족도는 64.3점에서 61.3점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반 국민들의 기상특보 시의성(74.2→75.7)과 정보습득 용이성(90→91.5)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휴가 기간에 장마·태풍이 이어지며 날씨에 대한 국민들의 대한 관심이 높아진 동시에 기상청에 대한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보청 말고 기상청 만들어 달라", "일단 날씨 질러놓고 수정만 하면 되는 건가", "기상청 폐지하고 그 돈으로 외국 기상청 외주 줘라"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보를 연발하는 기상청 대신 해외 예보를 찾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기상청, 핀란드 기상청, 미국의 기상 앱 '아큐웨더', 체코 기상 앱 '윈디' 등이 더 정확하고 신속한 예보를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노르웨이 기상청의 날씨 예보 비교. 우리나라 기상청의 경우 강수량을 12시~18시 6시간 기준으로 예보했으나 노르웨이 기상청은 매시간 강수량(Precip.)을 공개했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 기상청과 노르웨이 기상청의 날씨 예보 비교. 우리나라 기상청의 경우 강수량을 12시~18시 6시간 기준으로 예보했으나 노르웨이 기상청은 매시간 강수량(Precip.)을 공개했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우리나라 기상청의 날씨 예보와 노르웨이 기상청의 날씨 예보 상황을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은 우리나라 기상청은 6시간마다 강수량을 예보해주는 데 반해 노르웨이 기상청은 1시간 단위로 매 시간의 강수량을 예보해준다는 점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간마다 강수량을 비롯한 날씨를 예보해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리나라 기상청의 정보를 활용해 보다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어플 등도 존재한다. '강우레이더' 앱은 기상레이더센터의 정보를 활용해 매 시간마다의 강수 정보를 제공해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민간에서도 기상청의 정보를 활용해 신속한 예보를 하는 앱을 개발했는데, 정작 이러한 기상 정보를 갖고 있는 기상청이 왜 더 느리고 부정확하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강우레이더' 어플. (사진='강우레이더' 화면 캡처)
'강우레이더' 어플. (사진='강우레이더' 화면 캡처)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기상청은 이상 기후로 인해 날씨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으며, '오보'가 아닌 '오차'라고 해명했다. 올여름엔 시베리아에서 이상 고온이 나타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빈발해 장기 예보가 더욱 어려워졌으며, 강수량의 경우 특정 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강수량을 예보하다 보니 같은 범위더라도 지역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같은 지역에서도 10~100㎜로 강수량 차이가 나더라도 기상청은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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