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11 14:22

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스타트업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현미경' 실증연구 착수

브이픽스메디칼이 개발한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브이픽스메디칼이 개발한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암세포의 조직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국내 혁신 진단기술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전망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국내 스타트업인 브이픽스 메디컬과 ‘실시간 디지털 조직검사법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씨셀)으로 불리는 이 진단도구는 탐침 하나로 1초도 안 걸리는 시간에 조직을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암환자를 수술할 때는 암조직을 떼어내 해부병리과에 보내 냉동을 시키고, 이를 절편으로 만들어 현미경을 보며 분석한다. 하지만 씨셀은 수술 도중 탐침을 해당 조직에 갖다 대기만 하면 모니터에 고해상도의 이미지가 올라온다. 3㎜ 크기의 탐침에 레이저현미경이 들어있어 가능한 기술이다.

기술의 이점은 상상 이상이다. 우선 종래 30~40분 진단시간을 0.1초로 줄일 수 있다. 조직을 떼어내 병리실로 보내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그만큼 수술이 정확하고, 시간도 짧아져 환자의 수술부담을 크게 줄인다. 지금까지의 수술실 풍경을 확 바꿔놓을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씨셀은 핵심인 광섬유 스캐너와 스캐닝 기술로 세포를 분석한다. 해외 경쟁기업보다 2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와 빠른 진단이 강점이다.

KAIST 출신의 황경민(27) 브이픽스 대표는 이 기술로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30대 이하 아시아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 창업관련 상들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병리과 김태정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수술시간 단축은 물론 정교한 수술, 원격 병리진단까지 가능해져 해외 의료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씨셀을 이용한 폐암수술 중 원격 병리진단 시스템 구축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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