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12 16:09

’주변국 핵무장’ 카드로 중국 압박하려는 전략인 듯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 문제가 향후 두 달간 주요 논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MSNBC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무모함, 이란과의 새로운 핵협상 등을 고려해볼 때 한국과 일본, 심지어 대만이 핵무장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역량을 추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것도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두달간 그것은 주요 논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줄 수는 있다"면서 "그것은 매우 큰 논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핵무장  논의가 11월 미 대선 이전의 주요 논제인지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중국의 공세에 맞서 한·일과 대만이 핵무장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주변국 핵무장’이라는 카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은 공식적으로 핵무장 노선을 포기했고, 미국은 한국의 핵개발을 용인하지 않아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전쟁을 예상했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과의 관계는 좋지 않지만 중국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옥수수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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