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8.12 17:25

"반도체에 14.6% 편중…특정 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높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품목과 지역 편중 현상이 심해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타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품목, 수출지역 및 서비스 수출 비중과 함께 글로벌 10대 수출품목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7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품목과 지역 쏠림, 저조한 서비스 수출 등의 특징을 보이며, 이로 인해 코로나와 같은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로, 다른 국가들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 평균인 36.0%보다 10%p 이상 높았다.

반도체에 14.6%가 편중돼 있어 반도체 경기변동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의 10대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3%로, 10개국 평균인 65.3%에 비해 높았다. 중국(25.1%)과 미국(13.5%), 베트남(8.9%) 등 5대 수출 대상국의 비중이 절반 이상(58.6%)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편중으로 인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총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8%에 불과해 10대국 중 9위로 최하위 수준이며, 1위인 영국(46.3%)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WTO와 OECD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경제의 문제점으로 일부 품목과 특정 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리스크로 인한 충격에 매우 취약한 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돼 있다"면서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는 우리의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수출산업의 활력을 높이고 선진국형 산업모델로 진화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