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8.12 17:15

"댐 저수위, 홍수기 제한 수위 이하로 유지…강수량, 댐 상하류 영향 등 고려"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섬진강권 5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침수 사태는 댐 관리 실패가 불러온 참사라고 지적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저수위를 홍수기 제한 수위 이하로 유지했다면서 댐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12일 충청·영남·호남 지역 홍수기 다목적댐 운영에 관해 "댐 저수위를 홍수기 제한 수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강수량, 댐 상하류 영향, 댐 안전 등을 고려해 운영했다"고 발표했다.

섬진강댐의 경우 지난 7~8일 집중호우 전부터 홍수기제한수위보다 3m 낮게 댐 수위를 유지해 사전에 1억1600만㎥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당시 기상청에서는 전북 100~200㎜, 많은 곳 300㎜ 이상 비가 내릴 것을 예보했고, 실제 강우는 유역평균 341㎜, 최대 411㎜(진안 도통)의 강우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유입설계 홍수량인 초당 3268㎥을 초과한 초당 최대 3534㎥(108%)이 댐으로 유입됐다.

계획홍수위 초과에도 불구하고 하류 상황을 고려해 지난 8일 계획방류량 최대 유입홍수량의 53% 수준으로 방류했다는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측은 "정확한 원인 분석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의 홍수 방어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고 홍수피해양상이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되는 만큼 관련 기관 합동으로 면밀한 조사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해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 곡성·구례군, 전북 남원시와 임실·순창군은 단체장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번 물난리는 댐 관리 부실로 일어난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시·군 단체장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이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도 선제 방류는커녕 담수만 고집하다가 섬진강 수위가 높아진 8일 오전에야 초당 1870t의 물을 긴급 방류했다"며 "이로 인해 섬진강댐 하류 지역 주민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자원공사 등 댐 관리 기관은 책임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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