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12 22:26

11년 만에 공식적인 '경기침체' 진입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br>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영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영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0.4%를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로 11년 만에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통계청은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사용하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하면 영국의 2분기 성장률은 -59.8%다. 영국 통계청이 분기별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32.9%였다.

영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2.2%였다. 이로써 영국은 2분기 연속 역성장해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영국이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를 겪은 때는 2009년이었다.

영국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4, 5월 상황이 비교적 나빴지만 6월 들어서 경제가 회복 기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6월 GDP는 팬데믹 전인 2월과 비교해 보면 6분의 1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올 2분기 경제가 거의 폐쇄 상태였다. 상점, 호텔, 식당, 학교 등이 문을 닫았다. 특히 영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 공장도 운영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은 195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신속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몇 주 늦은 3월말에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5월말 서서히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반면 같은 시기 독일 등 이웃 국가들은 봉쇄를 끝내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고, 앞으로도 몇 달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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