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08.13 13:36

세종로 한글시장 입구에 설치…15일 광복절에 맞춰 제막식

여주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의 생존 모습(오른쪽)과 여주 평화의 소녀상 (사진제공=여주시)
여주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의 생존당시 모습(오른쪽)과 여주 평화의 소녀상 (사진제공=여주시)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일제강점기 16살 어린 나이에 끌려가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지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여주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1926.2.10~2013.8.13 여주 출생) 할머니가 평화의 소녀상이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 여주에 돌아왔다.

극악했던 일제 만행의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건립된 ‘여주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의 전쟁 범죄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이용녀 할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를 담았다.

지난 7일 세종로 한글시장 입구에 설치를 마친 ‘여주 평화의 소녀상’은 2019년 2월 22일 출범한 여주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여주시민 565명과 120개 단체가 1년여 동안 모금한 4900만원으로 여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영선 작가가 약 10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가로 200㎝, 세로 130㎝, 높이 220㎝의 청동 소녀상과 화강암의 받침대와 배경석으로 구성된 소녀상은 자유와 평화의 이상이 실현된 시대, 새로운 역사의 출발과 먼저 떠나신 할머니들의 넋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편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나비와 일본 침략에 맞서 꿋꿋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소녀상 오른손에 놓인 작은 새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고, 손을 높이 들어 새를 받들고 있는 모습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 촉구를, 주먹을 힘껏 쥔 왼손은 한순간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할머니들의 숭고한 삶의 의지를 의미한다는 것이 작가의 제작 의도다.

오는 15일 제75회 광복절을 맞아 오전 11시 ‘여주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한글시장 입구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항진 여주시장을 비롯해 김선교 국회의원,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 등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과 이영선 작가, 이용선 할머니 가족,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주시는 의회 승인을 거쳐 제막행사 보조금을 지원하고 여주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건립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아픈 역사의 굴곡에서 젊음과 꿈을 송두리째 빼앗긴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며 특히 여주평화의 소녀상으로 돌아온 이용녀 할머니가 고향 여주의 품에서 편히 잠드시길 기원한다”며 “미래 세대들에게 국가의 중요성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조각으로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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