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8.13 16:40

전체 매물 품귀 속 2년 전보다 4876만원 올라…강남4구, 0.20% 웃도는 상승률 기록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은 평균 5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임대차법 시행 보름 여 만에 서울 모든 구에서 전세 매물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10.8%) 상승했다.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등을 이유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못하고 서울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0만원가량이 더 필요한 셈이다. 

또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2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하며 59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계절적 비수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전주(0.12%)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4구는 0.2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동구(0.24%)는 고덕‧강일동 신축 위주로, 송파구(0.22%)는 잠실‧신천동 인기단지와 방이‧거여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21%)는 대치‧도곡동 등 학군 선호지역 위주로, 서초구(0.20%)는 반포동 신축과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이 지속되는 잠원동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은 마포구(0.19%)가 연남‧현석‧신수동 등 구축단지 위주로, 성동구(0.17%)는 금호‧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강북구(0.16%)는 동북선 호재가 있는 번‧미아동 위주로, 성북구(0.15%)는 돈암‧정릉동 위주로, 용산구(0.15%)는 이촌동 대단지와 교통이 양호한 신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전세 매물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2505건으로 집계됐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3만8557건)과 비교해 15.7% 줄어든 것이다.

전세 매물 감소 현상은 서울의 모든 구에서 발생했다. 은평구가 -37.0%를 기록하며 전세 매물이 줄어든 구 1위를 차지했고, 중랑구(-36.4%), 구로구(-28.6%)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의 경우 전세 매물이 지난달 29일 329건에서 이달 12일 116건으로 약 64.8%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 여파로 문의가 다소 줄었지만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데다 저금리, 세부담 강화 등으로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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