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14 15:05

'불충한 회고록' 출간…"승리 위해 뭐든 한다는 인생관 가진 사람이자 사기꾼"

마이클 코언 변호사. (사진=뉴욕타임즈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다가 지금은 대통령의 저격수가 된 마이클 코언(53)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온갖 비리와 사생활 폭로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언은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Disloyal, A Memoir : The True Story Of The Former Personal Attorney to President Donald J.Trump)이라는 제목의 책을 다음달 8일 낸다. 

이 책을 펴내는 스카이호스 출판사는 "이 책은 이번 세기 가장 파괴적인 사업 및 정치적 공포에 관한 이야기"라며 "장장 10여년에 걸쳐 하루 24시간 동안 트럼프를 위해 일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고 강조했다.

코언은 이날 온라인에 게재된 이 책의 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묵인 하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트럼프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트럼프는 권력을 얻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게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하청업자들의 돈을 떼먹었고 사업 파트너들에겐 사기를 쳤다. 나는 이런 것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폭로는 이것 뿐이 아니다. 서문에서 폭로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은 충격적 수준이다. 코언은 트럼프가 클럽에서 변태 행각을 즐겼고, 영부인 멜라니아 몰래 수명의 내연녀를 뒀다고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를 '사기꾼' '약탈자' '인종주의자' '남을 괴롭히는 사람(bully)' '거짓말장이'로 불렀다.

코언은 12년간 트럼프의 측근이었다. 2016년 미 대선 경선 당시 불륜에 대해 입을 열지 못하도록 포로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넨 혐의로 처음 기소됐었다. 탈세,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지난 2018년 3년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의회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지난 5월 교도소 내 코로나19 감염이 높아지자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가 7월에 잠시 재수감됐다. 책을 쓰지 않고 기자와 만나지 않으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는 조건을 그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언은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은 코언을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코언의 입을 막으려는 노력을 중단했다.

백악관은 코언의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코언은 거짓말을 수시로 하는 사람"이라며 "사람들은 그가 책을 팔아 돈을 벌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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