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40대 실세 외교차관…첫 비외교관 출신 인사
최종건, 40대 실세 외교차관…첫 비외교관 출신 인사
  • 전현건 기자
  • 승인 2020.08.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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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한반도본부장·외교원장 등 외교 고위직 '연세대 출신' 일색
(사진=청와대)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사진=청와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최종건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외교부 1차관에 발탁했다.

대미 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 실무 경험을 쌓은 40대 실세 외교차관을 일선으로 내보내 한일관계와 북핵문제 등 집권 후반기 예상되는 여러 외교 난제를 돌파하라는 중책을 맡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미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면서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 차관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외교안보 자문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이들이 모두 청와대 입성해 외교·안보 요직을 차지하면서 '연정 라인(연세대 정외과 출신)'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외교부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연정 라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맡아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실무적으로 주도했다.

작년 3월에는 신설된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북핵문제 등을 담당했다.

남북 경협 추진에 필요한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과 논의하는 역할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효력 발생 직전에 이뤄진 '종료 통보의 효력 유예' 등의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신임 차관은 전략적 사고와 결단력으로 문 대통령의 돈독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1차관은 한미관계와 한일관계 등 양자외교를 총괄하는 자리로, '실세 차관'으로서 복잡한 외교 현안의 해법 마련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는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관계에는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화웨이 배제, 홍콩 국가보안법 등 각종 현안에서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일본통으로 꼽혔던 조세영 차관이 물러나면서 대일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제징용 해법 마련이 최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일본은 일제 강점기 전범기업의 자산 현금화가 진행될 경우 2차 경제 보복을 예고하면서 한일 간 충돌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지금껏 맡아온 북핵문제에 얼마나 관여할지도 관심이다.

북핵문제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담당하고 있어 1차관 소관이 아니지만, 최 차관이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 여러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더구나 자기주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최 차관이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차관을 맡으면서 연장자인 실·국장들과 매끄러운 조율을 잘 해낼지도 관심사다.

그는 최근 외교관의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조직 체질 개선과 혁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조직을 담당하는 차관에 외부 인사가 임명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1,2차관 제도가 도입된 후 조직을 총괄하는 1차관에 비 외교관 출신의 인사가 임명된 것은 처음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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