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8.18 10:17

"정식 절차·시간·의제 등 구체화되면 여야 대표회담 가능"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와대를 정조준 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결정할 일이므로 제가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면서도 "정식 절차를 가지고 오면 거기 시간이라든지 의제라든지 이런 것에 따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최재성 정무수석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한 김 원내대표의 응답이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 방에 들러서 잠깐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최재성 정무수석이) 취임 인사차 와서 지나가는 말투로 대통령하고 한번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러더라더라. 그래서 지금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정도 이야기했다고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김은혜 대변인이 발표한 걸 보면 우리가 또 그 이후에 무슨 확실히 거절한다는 답변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게 진정하게 서로 만나서 국가적 어려움이나 과제를 서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이런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놓고 새로 취임한 청와대 정무수석이 만나자고 했는데 거절됐다, 정식 제안조차도 없었다 이런 자체가 이게 너무 우스운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협치 말씀을 하시는데 말씀으로만 협치를 이야기하고 그 실질적인 민주당의 야당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국정운영 태도가 전혀 그것과는 관계없고 오히려 우리는 대화하려고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알리바이용이 아닌가 이런 오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오셔서 국회 개원연설 하시면서 언제든지 만나자 했던 것이 첫 제안이고 이게 두 번째 제안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다가 저희들은 두 가지에 관해서 마땅치 않은 것이 7월 16일 날 개원 국회에 대통령이 오시기 전에 저희 당이 공개적으로 10가지 질문을 드렸다. 그런데 거기에 답을 하시겠다고 하고 전혀 답이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9일 날 임기가 끝나 10일 뒤에 그만둔다. 그러니까 시기적으로도 대통령과 당대표가 만나자는 것도 시기도 맞지 않는 것이고 진정성도 없고 그다음에 그렇다 한들 또 정무수석이 공식적으로 우리가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당신들 우리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뭐 이런 조가 과연 대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 정국이나 수해 대책을 위해 만날 필요성 자체는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엔 "지금까지 한 3년 지나면서 당대표, 원내대표들이 만났던 과정이나 그 이후를 보면 그냥 만나는 모양새 다음에 무슨 결과라든지 후속 조치들이 거의 없었다"며 "그러니까 저희들은 이런 만남이라면 대통령은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뭐 잘 안 됐다, 이런 모양새 만들기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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