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8.18 10:49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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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이정훈 기자]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보다 낮아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 주담대 금리는 연 2.03~4.27%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보다 낮아진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기준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1년 새 0.719%포인트 떨어진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문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설정비용 등 고정비가 추가로 반영된다. 또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하 경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 13일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4884억원으로 집계됐다. 9영업일만에 1조2892억원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전세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은 정부 규제가 강하지만 신용대출은 비교적 손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신용대출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돈이 필요한 자엽업자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동학개미'들도 신용대출의 몸집을 불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에 정부가 신용대출 억제를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신용대출을 억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1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융권에 돈을 풀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억제하면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며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이유가 경제 사정 악화 때문인지, 주식 투자용인지, 부동산 투자용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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