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8.20 13:42

정운천 특위위원장 "당헌·당규에 명문화해 지역주의 극복에 근본적 해결방법 찾을 것"
윤관석 민주당 의원 "5·18 망언 정치인 제명하고 5·18 3법 통과 공개 약속해야"

정운천(오른쪽) 미래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이 20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활짝 웃고있다. (사진제공=정운천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운천 미래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은 2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 '非호남 정당'이 아닌 '親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9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광주에서의 사과발언에 대해 "사과의 생명이 진정성과 실천인 만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망언한 미래통합당의 정치인들에게 일단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제명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축으로 하는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대한 민주당과 통합당의 간극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런 가운데, 정 위원장은 이날 "어제 김종인 위원장은 광주를 방문해 무릎 꿇고 진심 어린 사죄를 했다"며 "그 뜻을 이어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5·18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18민주유공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그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향후 피해에 합당한 예우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은 앞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통합당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 있게 호남민들에게 다가가겠다"며 "호남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미래통합당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호남지역 전체 4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명예의원을 위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호남 인재 육성을 위해 '호남지역 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추진하겠다"며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이내에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해 지역주의 극복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윤관석 의원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에서의) 사과는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사과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김 위원장 개인의 사과로 비춰진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광화문 집회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책임론을 국면 전환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미래통합당의 쇼로 보인다'는 말까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미래통합당이 오랜 시간 보여줬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행태가 지금까지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사과의 생명이 진정성과 실천인 만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망언한 미래통합당의 정치인들에게 일단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는 개인 차원의 사과이며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5·18 진상규명을 포함한 유가족 지원 등의 5·18 3법에 대해서 국회 통과에 함께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한 답변을 촉구하고 우리당은 국민들과 함께 미래통합당의 진정한 사과가 진정성과 실천에 동반되는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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