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20 18:19

"경제는 박봉주·김덕훈…군사는 최부일·이병철 일부 권한 위임 받아"

김정은 김여정 (자료사진=채널A 캡처)
김정은(사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자료사진=채널A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가정보원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통치 스트레스 경감과 정책실패시 책임 회피 차원"이라며 이 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으로, 후계자를 결정하거나 후계자의 통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임 통치는 김 부부장 1인에게만 다 된 것은 아니다"라며 "(김 부부장이) 전반적으로 하고 가장 이양받은 게 많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조금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 분야에서는 신설된 군정지도부의 최부일 부장과 전략무기 개발전담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이병철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황해남북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최대 피해를 본 2016년보다 농경지 침수피해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생한 게 없다고 하고 있지만 국경봉쇄 장기화로 외화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주요 건설 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당 핵심기관이 긴축 운용하는 등 동향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 "지난 17일 황강댐 폭파를 검토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며 "국경 통제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다가 긴급 대응으로 진정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2019년에 이전 대비해서 0.4% 정도 경제 성장했는데 2020년에 이대로 가면 마이너스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하계 훈련도 25~65% 정도 줄어들고 있다"며 "영변 5MW 원자로가 2018년 이후에 가동중단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처리 시설 가동 준비 징후도 식별이 안 된다"며 "풍계리 동창리에서도 특이동향이 없다고 했는데 신포 조선소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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