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23 18:31

진중권 "문 대통령 기자회견 안 해…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튜브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안철수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유튜브 대담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23일 유튜브 채널 '안철수'를 통해 공개된 '안철수 진중권 철권토크' 2편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23타수 무안타, 타율 0할0푼0리"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23번의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부동산 정책을 포함한 모든 문제의 근본에는 인사가 있다. 그런데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대통령 비서실장 영전설이 끊임없이 나온다"며 "이제는 더 이상 부동산 정책을 국토부 장관이 주문해서는 안 된다. 경제부총리 수준에서 다른 부처들과 종합해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협치를 말하고 나서 바로 통과시킨 게 부동산 3법"이라며 "부동산 3법에 대한 굉장히 많은 반발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와 설득해야 했다. 그런데도 계속 자화자찬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갑자기 집값 떨어졌다고 했는데 부동산 3법 통과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결과를 이야기하는 거냐"면서 "늘 대통령 '말씀'이 문제다. 코로나도 대통령이 좋아졌다 그러면 또 터지고 이런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인용하는 통계 자체가 현실과 너무 다르니 결국 실망하게 되고 이제는 더이상 통계 자체를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로 진실을, 현상을 속일 수 있겠는가. 이제 더이상 숫자로 장난치지 말고 객관적인 사실을 엄정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당이 잘못 결정했을 때 올바른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대통령은 행방불명이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안 한다. 행사 때만 잠깐 얼굴을 비춘다. 대통령이 질문을 다 받고 반박하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지금 그게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고(故) 박원순 사건에 대한 여권과 시민단체의 대응에 대해 "개인적으로 박원순 시장은 여러 의미에서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정말 문상을 가고 싶었지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해서 도저히 갈 수 없었다"며 "정치적 계산에 의해 사람의 죽음까지도 이용하는 거의 막장"이라고 비난했다.

또 "시민 여성단체들이 이번 사건에 진영 논리로 접근했다"면서 "비정부기구가 아니라 친정부기구"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 또한 "여권 인사들의 젠더 감수성은 그냥 자기 출세를 위한 상징 자본이 아니었나"라면서 "박원순 시장 사건과 관련한 대응은 이제까지 벌어졌던 그 모든 자기 배반들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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