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8.24 11:02

"향후 경제흐름 불확실성 한층 높아져"

이주열 한은 총재가 16일 유튜브에서 진행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한은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7월 16일 유튜브에서 진행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한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우리경제에 대해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가 5월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세계경제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양상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도 크게 악화됐다가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뒤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5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0.2%로 제시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및 수해 피해, 지속된 수출 부진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는 1% 내외의 역성장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금융·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했다”며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증액하는 등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 등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이다. 실효하한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한은은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 볼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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