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05 18:17

봄 이사철을 맞아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4112가구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동월 평균에 비해 23% 늘어났으며 전월에 비해서도 63.3% 급증했다.

하지만 입주물량의 지역별 편차가 커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순 없다. 최악의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서울의 경우 1100여 세대 규모의 신금호파크자이만이 입주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에 비해 경기권은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해 성남, 용인 등 이달 중 28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특히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신규 입주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이달 충남에서만 45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이며 광주와 울산도 각각 3726가구, 2496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서울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을 보면 상반기가 8513가구인데 비해 하반기는 2배 가까운 1만5104가구다. 월별로도 11월이 6248가구로 가장 많고 8월(4478가구), 5월(3000가구) 순이다.

다만 여전히 임대 수요가 매매 수요를 크게 웃도는 만큼 하반기에도 서울의 전세난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하반기 입주 물량이 늘어나지만 전세난을 해소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분양 물량의 얘기지 입주 물량의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과 입주 사이에는 2~3년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조와 함께 크게 불어난 분양 아파트들은 빨라도 내년 이후에나 입주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약 27만6600가구로 지난해의 26만가구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36만여 가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과 신규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서울 재건축 단지나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인근 신도시 분양시장에 쏠리는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자금 여력 등으로 인해 임대 수요가 당장 입주 수요로 이동하기는 어렵다"며 "전셋값 급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의 전·월세 수요 중 상당수는 2~3년 후 입주하는 분양시장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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