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4.05 18:57
건설시장의 침체로 부동산유동화증권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발행한 부동산유동화증권 가운데 약 7조원어치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해져 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된다면 건설사들은 물론 증권사들까지 연쇄적 손실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2016년 상반기 한국신용평가 건설·부동산 금융 세미나에서 부동산 경기가 불안해 지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사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한도할인율로 미매각 유동화증권을 인수할 것을 확약하는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약정을 대거 맺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약정 취소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유동화증권을 인수해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 유동화증권 잔액은 30개사 증권사에 11조원에 달한다. 이가운데 한신평은 건설사 신용과 증권사 위험에 노출되는 금액은 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신평 김형석 실장은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은 예측할 수 없지만 건설사 한 곳에서 신용위험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대출만기 역시 해소되지 않을 수 있어 증권사의 신용위험도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미분양 아파트가 작년 말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미분양 물량의 증가는 주택가격 하락을 가져오고, 미입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 권기혁 실장은 "앞으로 건설사에 대한 좋은 뉴스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신용등급 역시 상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해외건설 부문에선 중동 건설 현장의 미청구공사에 따른 손실 우려가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저유가 장기화와 사업환경 저하, 원가관리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악화하는 건설업계 상황을 반영해 포스코 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KCC건설, 한화건설 등에 대해 한 단계씩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건설사 회사채 시장은 만기도래에도 차환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