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배 기자
  • 입력 2020.08.25 16:29

[뉴스웍스=김상배 기자] 최근 경실련에서 발표한 수도권 기초 단체장 다주택자 현황에서 ‘공직자 재산공개 관보 등에 올라온 전체 자산을 분석’한 결과 주택부문에서 백군기 용인시장이 최다 주택보유자에 올랐다. 이로써 백 시장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백군기 시장은 “다주택 부동산 소유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반복되는 사실 왜곡에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실제 보유한 주택은 아들과 공동소유한 아파트 한 채가 전부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은 백 시장의 부인이 백 시장과 재혼하기 이전인 1995년에 유산으로 받은 대지에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자 기존 집을 헐고 지은 10평 전후의 13개 소형 원룸으로 구성된 낡은 연립주택 1동이다. 이 원룸 건물은 현재 재혼한 부인과 부인 소생 아들이 각각 2/3, 1/3씩 공동소유하고 있다. 현재 장성한 자녀가 사실상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백 시장이 소유한 주택은 사별한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했다가 부인 지분을 상속받은 아들과 공동소유로 돼 있는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한 채뿐이다. 정확하게는 아파트 반 채를 소유한 것이 된다. 팩트는 4성 장군에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현 용인시장이 갖고 있는 집은 반 채라는 것이다.

백 시장은 정작 자신이 단체장으로 있는 용인에는 주택을 갖고 있지 않고 임차권만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백 시장은 “본래 내가 가진 순수한 재산은 아들과 공동으로 소유한 방배동 아파트가 있기에 용인에 주택을 갖게 되면 1가구 2주택이 된다. 정부에서 집값 폭등을 잡기위해 펼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도 맞지 않고 부동산을 늘려 돈을 벌겠다는 욕심 또한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원룸 빌라는 1995년도에 지어졌고 2008년에도 현재 아내와 재혼했다. 그 당시 어린 자녀들이 장성해 벌써 40대 중반에 자녀들도 있다. 어찌 보면 원룸 빌라는 그들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재산의 근간인데 재산권에 대한 권한이 0.1%도 없는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닌 것이라고 본다. 공직자란 신분에 누가 안 되도록 아내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역시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신고된 부동산에 대해 내게는 재산권을 누릴 어떤 권한도 없다. 선출직이다 보니 법적 신고 의무를 다 한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용인은 최근 10여 년간 도시개발에 힘입어 눈부시게 성장해오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도시 중 한 곳이다. 백 시장은 후보 시절 용인시 공무원들이 용인시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동산 투기 등 비리 무관용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음해를 받았던 현직 시장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용인에는 본인 소유의 부동산이 없다는 것은 되짚어 볼 대목이다.

경실련은 공직자 재산공개 관보 등에 올라온 전체 자산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않고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만을 토대로 발표를 했고 일부 언론사들은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기사를 실었다. 백 시장의 해명은 안중에 두지 않는 듯하다. 엄연히 성년이 되어 독립된 생활을 하는 자식의 재산을 합산해 공직자 재산을 계산하는 제도가 갖는 한계에도 별 관심이 없는 듯 여겨진다. 40대 전후의 아들이나 딸이 본인의 능력으로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더라도 자칫 고위공직자 부모가 부동산 투기꾼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기돤 논란에 용인시민들은 백 시장의 상처가 반복적이고 악의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인 또는 고위 공무원의 부정한 재산증식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에 큰 오점을 남기며 공무집행의 공정성까지 의심받기에 충분한 까닭이 된다.

어쩌면 40억원에 이르는 백군기 용인시장의 재산공개 내역을 바라보는 무주택 세입자들과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재산형성의 정당성 여부를 간과한 채 언론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정서만을 선정적, 편파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도에서 벗어난다.

언론은 다양한 이념을 지닌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공정한 의사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는 시스템의 한 부분이다. 취재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이 담길 수 있지만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식 기사나 스피커 역할의 방송 보도는 지양돼야 한다.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보정·마북 플랫폼 시티를 중심으로 시의 100년 미래를 대비한 신성장 동력 구축과 분당선, 신분당선, GTX 등과 연계한 버스노선 보강을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저지를 위해 최전선에서 고구분투하고 있는 백군기 시장이 흔들림 없이 시정에만 전념, 110만 용인시민에게 부여받은 책무인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의 기치 아래 서민들을 위한 공정경제 확립과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서 성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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