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8.26 12:24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나서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나서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갈수록 번지면서 피해 면적이 서울의 9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산불이 수주에 걸쳐 지속되는 '메가 파이어(초대형 산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62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지금까지 140만 에이커(약 5666㎢)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05㎢)의 9배가 넘는 것이다.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고, 주택과 건물 1000여채가 소실됐다. 이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해 1년 동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는 2건의 대형 산불군(群) 때문에 발생했다. 2개의 산불군은 실리콘밸리 동쪽 지역에서 발생한 'SCU 번개 복합 파이어', 샌프란시스코 북쪽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카운티에서 발생한 'LNU 번개 복합 파이어'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이다. SCU 파이어는 이날 오전까지 15%가 진화됐다. LNU 파이어의 진화율은 27%다.

인명·재산 피해 뿐만 아니라 산불로 인한 매연까지 주변으로 퍼져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기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의 공기 질은 중국 베이징이나 인도 뉴델리보다도 4배나 나빴다.

문제는 마른 벼락이 치고 건조한 바람이 불고있어 산불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는 수주가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은 불길이 수주에 걸쳐 지속되는 '메가 파이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62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지금까지 140만 에이커(약 5666㎢)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사진=캘리포니아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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