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8.26 20:00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0%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임시회의를 열어 연 1.25%의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5월에도 0.25%를 추가 인하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인 99.0%(99명)가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지난 5월 제시한 -0.2%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월 당시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워스트 시나리오상으로는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보느냐’는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재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도 추가 하향 조정 여지가 높다”며 “3차 추경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1.0% 내외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0% 중반 이하 수치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이상의 하향 조정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시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추경 논의, 내년 국채발행 계획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8월 금통위 결과에 대한 민감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한은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완화적 스탠스는 한층 강화되고 올해 성장률은 –1.8% 내외로 하향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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