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8.26 14:55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건수가 최근 5년 중 최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까지 월세 거래된 2만8108건 가운데 1만6748건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3만1450건)에 비해 전체 월세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소형 거래는 오히려 1500건 이상 늘었다.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비중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7월까지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비중(59.6%)은 5년 전인 2016년(47.8%)에 비해 11.8%포인트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와 전용 85㎡ 초과 면적 구간에서는 거래비중과 거래건수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거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월세가구 중 일부가 면적을 줄여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는 유독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비중이 증가한 이유를 3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서울의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57%에 달해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

최근 소형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과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월세 거래비중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미뤄볼 때 집값 상승과 동반한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임차가구가 면적을 줄여 이동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소형의 월 임대료는 중대형보다 낮지만 면적 대비 월 임대료 부담은 크다.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전월세전환율(4.2%)이 높기 때문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커진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행스러운 점은 전월세상한제 등 시행에 따라 임대료 인상에 제약이 생겼고, 오는 10월부터 전월세전환율이 4%에서 2.5%로 하향 조정돼 기존 계약자들은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금리 기조에 전세의 월세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규 월세계약자들을 위한 보완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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