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8.26 16:03

다음달 시작될 통합당 당무감사가 '극우 손절 분수령' 될 전망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열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열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극우세력과의 선긋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지난 8·15 광화문집회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극우세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흐름이 감지된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들(민경욱·김진태 전 의원)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시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앞서 전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며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이 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문수·차명진 전 의원을 비롯해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등과 분리의 선을 확실히 긋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다.  

전날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더더욱 강력하게 당 내부에서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며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흐름의 절정은 아무래도 다음달께 시작되는 통합당의 당무감사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무감사에서는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등을 대상으로 뭔가 조치가 행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로서는 해당 당협위원장 등을 교체하는 방식이 될 공산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합당은 과거 행보와는 사뭇 다른 사회취약계층을 끌어안는 약자와의 동행, 호남 보듬기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흐름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로 당 지지율이 한때 민주당을 제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통합당으로서는 '극우 손절'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8·15 광화문 집회에 따른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최근 민주당에 재역전 당한 당 지지율로 확인된 만큼, 당내에선 '극우 손절은 불가피하다'는 대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에서 청산 대상이 될 인사들의 조직적인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런 고비를 통합당이 얼만큼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느냐가 '김종인 체제'의 본격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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