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8.29 11:35

침구류·취사도구 준비하면 '끝'…완성차 업계, 관련 시장 본격 공략

서울 잠실 롯데타워 잔디광장에서 운영 중인 'BMW 차박존' (사진제공=BMW코리아)
8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토요일 열렸던 'BMW 차박존'에서 차박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BMW코리아)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반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가능한 타인과 접촉을 삼가는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었다.

여행 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방역 위기국면에선 사람이 밀집한 유명 관광지 방문은 삼가야 한다. 자연히 단체여행이나 해수욕장 대신 캠핑을 선택하는 인구가 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차박'은 캠핑 문화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차박은 차와 숙박의 합성어다. 단어 그대로 차 안에서 숙박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차량 뒷좌석을 접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SUV나 캠핑카를 활용한다. 

공간 특성상 1~2인 정도의 소수가 이용한다. 자동차에서 머무르며 여행과 식사를 즐긴다. 다른 여행·캠핑보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셈이다. 

'가성비'도 차박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SUV 등 차박이 가능한 차량이 있을 경우 간단한 침구류와 취사도구만 준비하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 등을 설치하지 않기에 일반 캠핑보다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이동 및 뒷정리가 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러한 차박 열풍은 각종 수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3~5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차박을 검색한 일평균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배 증가했다.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의 회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월 약 8만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배 이상 늘어 16만 5000명을 넘겼다. 아울러 지난 28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차박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약 16.9만개, #차박캠핑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8만 8000개에 달한다. 

소형 트럭 포터Ⅱ를 기반 캠핑카 포레스트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소형 트럭 '포터2'를 기반 캠핑카 '포터 포레스트'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완성차 업계도 차박 열풍에 탑승했다. 자사 SUV가 '차박 최적화'라고 홍보하거나,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전 모델보다 넓어진 실내공간을 강조하는 경향도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예 캠핑카를 내놨다. 7월 6일 자사 소형 트럭 '포터2'를 기반으로 한 '포터 포레스트'를 출시했다. 포레스트라는 이름은 포터(Porter)와 휴식(Rest)을 결합해 만들었다. 

캠핑카답게 공간 활용성에 가장 중점을 뒀다. 스마트룸을 사용하면 차량 뒷부분이 800㎜ 늘어나 침실로 활용 가능하고, 스마트베드 기능을 이용해 침실을 두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아울러 내부에 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등 각종 기구를 제공한다.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 등은 선택 사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BMW코리아 공식딜러사 코오롱모터스는 8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토요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BMW 차박존'을 운영했다. BMW 차박존에는 총 10대의 X 패밀리 차량과 차박용 텐트를 포함한 다양한 캠핑 장비들이 마련됐다.

차박존 주변에는 버스킹 공연과 영화 상영회, 토크쇼 등이 진행된다. 차박 체험 참가자를 포함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코오롱모터스 관계자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색다른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차박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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