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용규 기자
  • 입력 2020.08.31 16:34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른 대구시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른 대구시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뉴스웍스=이용규 기자] 대구서 사랑의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하루 사이 이 교회 교인과 가족, 접촉자 등에서 4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증가한 704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4명은 지역감염으로 모두 동구 효목동 대구 사랑의 교회와 관련 있다.

이 교회 교인 1명은 지난 29일 시행된 진단 검사에서 ‘미결정’으로 분류됐지만 재검사한 결과 전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29일 확진된 이 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교회를 통해 추가 확보한 예배 참석자 검사에서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대구 사랑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29일 5명, 30일 29명에 이어 이날 4명 등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다녔던 달성군 마트와 수성구 군부대, 동구 공공기관, 북구 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시는 당초 사랑의 교회 신도수를 103명으로 파악했지만 30일 역학조사를 벌여 교회 측으로부터 9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해 112명으로 늘었다. 이들 추가 확보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통해 1명이 확진자를 찾아 낸 것이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선 유치원생과 중학교 직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접촉자가 많은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위험도 평가와 진단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의 교회 목사를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가 지역사회 감염의 고비다. 대규모 교회 확진자에서 비롯된 감염 전파 여부에 따라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음식점과 카페, 유흥시설 등 마스크 쓰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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