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01 12:22
(사진=조준기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조준기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인스타그램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에 음란 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은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조 대표는 1일 자신의 SNS에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로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며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 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라며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간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은 이러한 인사 이후 덧붙여진 추신에 쓰여 있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가족들과 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내 계좌로 보내놔 주면 좋겠다"고 썼다. 

이어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잘못은 내가 혼자 한 건데 나머지 (크루) 19명까지 같이 욕할 필요 없지 않나.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이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조 대표의 글에는 네티즌들의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죗값을 치르지 않는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보인다", "처벌 받을 건 받고 비난 받을 거 받아라"라며 비판한 반면, 대부분은 "사람이 살면서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니다", "그럴 정신으로 열심히 살아라", "남은 가족과 미래를 생각해라"라며 극단적 선택을 극구 만류하는 등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에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이 게시됐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즉시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정확한 사건 경위와 후속 조치 등이 언급되지 않자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비난이 거세지자 조 대표는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올린 당사자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내려받은 것이고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영상물을 불법다운로드한 부분에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대표의 해명에도 해당 영상의 불법 촬영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조 대표는 사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조준기 대표의 SNS 글 전문]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ㅡㅡ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ㅡㅡ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추신 :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055201-04-190634 국민은행 조준기(여행에미치다)로 보내놔주면 좋겠음ㅡㅡ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 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아요?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걸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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