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9.02 11:2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흑인 남성 1명이 20발 이상의 경찰 난사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LA에서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LA 인근 웨스트몬트에서 흑인 남성 디잔 키지(29)가 경찰관 2명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관 2명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키지를 교통 법규 위반 혐의로 붙잡아 세웠다. 키지는 경관이 다가오자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관 1명이 쫓아오자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키지는 도망가다가 옷이 든 꾸러미를 떨어트렸는데 꾸러미 속에 있던 반자동 권총 1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경찰은 키지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을 내고 "키지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게다가 경관까지 폭행했다”며 "현재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관실은 경관들이 총을 몇 발 쏘았는지, 키지가 어떤 교통 법규를 위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키지 가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서 “키지는 권총이 들어있던 옷 꾸러미를 떨어트린 뒤 그것을 줍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경관들은 키지의 등에 20발 이상 총을 난사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목격자도 “8~11발의 총성을 들었다. 밖에 나가 보니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경찰들이 쓰러져있는 그를 다시 쐈다”고 전했다.
키지 사망 현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1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경관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