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02 17:45

하태경 의원 "통합 대신 의사-간호사 이간질 택해,3류 대통령 되고 싶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공식 SNS에 올린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공식 SNS에 올린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 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노고를 치하한 가운데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 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기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고 말했다.

또 "지난 폭염시기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파업 중인 의사들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자 의사와 간호사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에 국내 의료진들이 방역의 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의사의 공은 없애버리고 파업하지 않은 간호사에게 모든 공을 돌리려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라는 문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방역 활동에 자원한 의료 인력 수는 의사와 간호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방역 활동 자원 의료인력은 의사 1790명, 간호사·간호조무사 1563명, 임상병리사 등 기타인력 466명 등이다. 오히려 의사 자원 인력이 더 많았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비판 글.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린 비판 글.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국민의 힘(전 미래통합당) 의원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사들이 문 정부 의료정책 반대한다고 의사와 간호사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며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다. 병원은 간호사들만 있으면 문을 닫아야 하고, 간호사 없이 의사들만 있는 병원도 존재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 시기에 통합 대신 의사-간호사 이간질 택한 문 대통령, 3류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건가"라고 일갈하며 "제발 지지자들만 보지 말고 국민 전체를 봐달라. 지지자들만 보고 국민갈등 조장하는 3류 대통령 되지 마시고 국민들 통합시켜서 코로나에서 나라 구하는 일류 대통령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SNS 글에 대해 작은 단어 하나로도 의사와 간호사를 차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글에서 '의사'를 지칭할 때는 '전공의 등 의사들', '의사들의 짐'처럼 아무런 존칭이 없었지만, 수차례 간호사를 언급할 때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간호사 분'이라고 지칭해 차이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공식 SNS에 올린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공식 SNS에 올린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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