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03 15:02

'마이삭' 이어 '하이선'까지…태풍 속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은?

하동 화개장터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폭우로 침수된 현장.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태풍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덮쳤고,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하는 중이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운전자에게 가혹한 날씨다. 주행 중 자그마한 사고라도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와 상극인 습한 날씨는 덤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자동차에게 최고 가혹한 조건은 바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고 평했다. 

운전자를 위한 태풍 대비 요령을 소개한다. 

◆태풍 시 운전 가급적 자제…교통사고 치사율 15%↑

가급적 운행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폭우와 태풍이 함께 몰아칠 경우 평상시 가벼운 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기간 교통사고 치사율이 평상시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부득이하게 운전해야 한다면 속도를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비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상시의 1.8배까지 증가한다. 브레이크도 급제동 대신 여러번 조금씩 나눠 밟은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안전하다.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도 자제해야 한다.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가 도로는 통제 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하는 게 좋다. 긴 다리 교량과 터널 부근을 지날 때 횡풍으로 차가 흔들릴 수 있다. 한손 운전보다는 두손 운전을 권장한다. 

화물차 뒤에서 운전하는 것도 지양할 행위다. 보통 화물차를 일종의 '바람막이'처럼 생각하고 뒤에 붙어 운전하면 안전하다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과 저지대에는 주차하면 안 된다.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고,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적잖다. 될 수 있으면 옥내나 지하주자창을 이용하고, 만약을 대비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출구 가까운 곳에 주차한다. 

◆태풍 후에도 자동차의 적 '습기' 조심

태풍으로 인한 습기는 자동차와 상극이다. 자동차가 부식되게 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햇볕이 좋아지는 날 보닛 앞, 뒷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 구석구석 건조하는 게 좋다. 

전기차는 부분 침수돼도 보통 안전장치가 탑재돼 기밀 및 방수 기능으로 밀폐된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전원을 자동 차단하고 감전을 예방한다. 

하지만 전기차도 태풍이 지나가면 보닛을 열어 습기 정도는 제거해야 한다. 다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을 대면 안 된다. 

경유차는 머플러 뒷부분의 '매연포집필터(DPF)'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DPF는 장착 시 약 90% 이상의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백금 촉매 성분의 고성능 환경 부품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신차에 의무 부착되고 있다. DPF는 토사 등 빗물이 역류해 손상되면 교체 비용만으로 수백만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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