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03 16:18

"제 잘못 못 본 척 하려니 '희생양 찾아 삼만 리' 촌극 벌이는 것"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김은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김은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일 국회 답변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 인상에 대해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하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잘못된 인식이 잘못된 정책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민이 빚 내 집을 사는 이유는 따로 있지 않다"며 "집 값이 많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많이 오를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집값이 오르는데 지금 사지 않으면 집을 못 살 것 같은 '불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집 비워라' 주인 눈치 안보고,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할 필요 없이, 가족들과 마음 편히 살 내 집을 장만하고 싶은 '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사심 없이 보면 될 것을 비틀어서 생각하니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23번이나 던진 부동산 정책이 제대로 먹혔다면 '부동산 공수처' 같은 감독기구를 만들겠다고 부처들을 총동원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정책 실패의 책임을 집 가진 국민에게 돌리려다 여의치 않자 이 정부는 차베스 정권의 아이디어에 의탁해, '경찰국가'의 길을 택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국민들이 살고 싶은 곳에, 사고 싶은 집을 사는 걸 왜 정부가 일일이 감시해야 하느냐"며 "그동안 부동산 감찰기구가 없어서 수도권 집값이 오른 게 아니다. 자기 잘못은 무조건 못 본 척 하려니, 엉뚱한 데에 힘 몰아 '희생양 찾아 삼만 리' 촌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국민에게 겨눈 손가락, 정부 스스로에게도 돌려보라"며 "춘풍추상(春風秋霜)은 이럴 때 쓰라고 여러분들의 사무실에 걸어두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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