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07 11:03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일본 모습. (사진=Reuter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난 밤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을 강타했다. 일본 기상청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순간풍속을 기록하며 큰 피해를 안겼다.

7일 NHK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하이선이 맹렬한 기세를 유지한 채 규슈 서쪽 바다를 따라 북상하면서 규슈지방 거의 전역과 야마구치(山口)현 등 주고쿠(中國) 지방 일부가 폭풍권역에 들어갔다.

7일 오전 2시께 나가사키(長崎)시의 노모자키(野母崎)에서는 초속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이는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풍속이다. 하이선은 더욱 강해져 오전 3시 30분께 41.6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폭우도 동반됐다.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미에(三重)현에서 시간당 34㎜의 폭우가 쏟아졌다. 나가사키, 미야자키(宮崎), 구마모토(熊本), 도쿠시마현 등에는 토사 재해 경보가 발령됐다.

강풍에 건물 지붕이 날아가버리고, 전봇대도 쓰러졌다.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등이 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바닷가 근처 일부 주택은 붕괴됐다.  총 29명이 부상했다. 규슈지방에서만 총 24명이 부상했다.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규슈 지역 전체로는 총 46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가고시마현에선 전체 가구의 20% 이상인 약 2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또한 일본 국내선 항공편 약 557편이 결항했고, 규슈 지역을 운행하는 산요신칸센도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규슈, 시코쿠(四國), 주고쿠 등 일본 열도 남서부 지방 총 410만여 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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