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9.07 18:22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 지속…자동화 투자 확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세계경제는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노동시장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단기 고용 감소와 실업 증가뿐 아니라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코로나19의 노동시장 관련 3대 이슈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코로나로 노동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했는데 특히 여성과 청년 계층이 큰 타격을 입었다.

OECD 4월 실업률은 여성 9.1%, 남성 7.9%로 여성이 더 높았고 한국에서 2~4월 코로나로 인해 감소한 취업자 수는 여성(62만명)이 남성(40만명)보다 많았다. 또 우리나라의 6월 20대 고용률은 1999년 이후 6월 기준 최저치인 55.4%에 불과했다.

코로나로 인한 실직상태를 대부분의 근로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영구적인 실업자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CPS 4월 결과에 따르면 실직자 중 78%가 일시해고 상태라고 응답한 반면 다른 연구(Barreroet al.)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실직 가운데 31~56%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실직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고용유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인적자본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력한 폐쇄조치와 외출자체 조치 등으로 인해 재택근무 활용이 단기간에 확대됐으나 직종과 산업에 따라 재택근무 가능비율은 달랐다. 근무환경에 크게 제한이 없는 분야는 재택근무 도입에 상대적으로 용이했으나 특정 장소에서 근무하거나 소비자를 대면해야 하는 업종은 도입이 어려웠다.

직종별로는 컴퓨터 및 수학(67.61%), 경영 및 재무(63.35%) 종사자의 재택근무 가능 비율이 높고 식음료 및 개인보호는 각각 13.71%, 21.13%에 불과했다. 산업별로는 정보산업(70.37%), 금융(66.01%)순으로 가능비율이 높고 음식숙박업(17.68%) 및 도소매업(28.84%)은 낮은 편이었다.

재택근무 확대 추세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고서는 재택근무 도입 시 부문별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제조업 공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따른 고용 리스크를 인식하면서 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자동화로 인해 반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들의 고용이 감소하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에 따른 임금 불평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보고서는 “평등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고학력자의 노동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시스템 개선을 통해 질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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