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09 13:38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중인 보잉777-300ER. (사진제공=대한항공)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중인 보잉777-300ER.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한 보잉777-300ER 기종을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8일 저녁 10시 인천공항에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개조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개조 작업 승인 신청'을 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 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1일 개조 작업을 승인했다.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보잉777-300ER 여객기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개조했다. 기존에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을 제거해 적재 공간을 늘렸다. 기내 전기 배선을 제거하고,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도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화물 운송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객사업이 타격을 받자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 극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대다수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 여객기 개조도 이러한 화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화물 전용 항공기로 개조된 보잉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화물 전용 항공기로 개조된 보잉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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