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09 18:52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최대집 의협 회장 페이스북)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최 회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대회원 서신에서 "(의대생 구제 문제는)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나 여당이 공식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협-당정 협의에 고발당한 전공의,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책 등이 빠져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다. 

최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보호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여당의 신임 당 대표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실제로 고발은 합의 당일 오후 취하됐다. 의사 국시 재접수 기한 역시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합의문 내용이 모호하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 숙원인 여러 주제는 논의 후 그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담도록 명시했다"며 "합의문 문구를 지나치게 의료계에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것은 오히려 추후 실현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번 협상은 전례가 없는 우리의 성과"라며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도 거듭되는 패배 끝에 얻은 소중한 경험이며 기회"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여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의협에 무릎 꿇은 정부·여당'이라는 비판 등이 제기되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최 회장은 전공의·의대생 등 젊은의사 및 예비의사들에게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러분은 더 이상 의료의 미래가 아니다. 우리 의료계의 중심이다. 부디 모든 상황을 깊이 헤아려 달라"며 "저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기꺼이 경청하고 달게 받아들이겠다. 또한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회피하지 않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협상 이행이 제대로 안 되면 다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그전에 선배 의사들이 마련한 공식적인 논의의 장에서 치열하게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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