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10 10:08

'3단계 격상 반대' 우세

(사진제공=알바천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 적용 이후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폐업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234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상황'을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 5명 중 3명(58.5%)은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9%는 실제로 폐업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재확산하자 정부는 30일부터 수도권에는 이른바 '2.5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비수도권 지역에는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일반식당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매장운영이 불가능하며, 프랜차이즈 카페 등의 경우엔 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운영이 불가하고 포장·배달만 가능한 상태다. 

유흥주점·콜라텍·노래연습장을 비롯한 12종 집합금지대상 고위험시설은 이미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지 수 주 이상 지나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그 결과 고위험시설의 경우 폐업 고려 비율이 68.6%에 달했다. 고위험시설에 해당하지 않는 업종(52.6%)보다 16%p 높다.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전체적인 매출 역시 감소했다.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는 답변이 67.9%로 가장 많았고, 감소 정도는 일 평균 매출 기준 ▲30~49%(28.9%) ▲50~69%(27.6%) ▲10~29%(20.1%) ▲70~100%(17.6%) ▲1~9%(5.6%) 순이다. 절반 이상(56.5%)의 자영업자가 3분의 1에서 3분의 2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20.9%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답했으며 ▲매출 유지(5.9%) ▲배달 등 특정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3.4%) ▲전체 매출 증가(1.7%) 등 긍정적인 변화는 10% 수준에 그쳤다.

매출 외 변화로는 '손님 감소'가 67.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는 ▲알바생 고용 감소 및 중단(40.6%) ▲영업시간 단축(29.4%) ▲일시적 영업 중단(25.2%) ▲배달 알바 투잡 등 본인 근무량 증가(15.3%) ▲포장 및 배달 손님 증가(11.1%) 등이 뒤를 이었다.

알바생 고용을 줄이거나 중단했다고 답한 이들의 경우 2.5단계 거리두기 종료 이후 재고용 계획에 대해선 '상황이 나아진다면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50.5%로 가장 많았으며, 16.8%도 특정 시간이나 기간에 단기 및 쪼개기 알바를 고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20%는 당분간 고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으며, 감축한 인원 및 본인 근무로 유지하겠다는 답변도 16.8%였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자영업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3단계 격상이 '불필요하다'(55.9%)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 이유로는 '매출 감소 등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5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침체된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에'(56.4%)가 근소한 차위로 2위를 차지했다. 기타 다변으로는 '2.5단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35.1%), '3단계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에'(19%) 등이 있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4%에 달했다.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라는 이유가 82.5%(복수응답)로 절대다수였다. 이외에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57.2%), '경제적 타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돼서'(17.4%), '인건비 등 유지비라도 절약하기 위해'(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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