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9.10 15:14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웍스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경기도가 지난 9일 경기도 시민을 대상으로 25%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판 지역화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언론에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웃는 곳이 있다. 웃는 곳은 이 지사 관련주다.

10일 이 지사 관련주로 호재를 보인 종목은 비비안이다. 비비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995원(25.61%) 오른 4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이 장 종료(오후 3시 30분)까지 상한가를 기록할지 주시하고 있다. 비비안은 올해 초 이태형 법무법인 엠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 사건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지사 관련주들은 이 지사가 언론에 주목을 받을 때마다 비비안처럼 호재를 보인다.

지난 7월 16일 이 지사가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이후 상한가를 보인 종목은 대양금속, 동신건설, 토탈소프트, 형지엘리트 등이다.

대양금속은 이 지시가 같은 달 8일 김흥국 전 tbs 보도국장을 경기도 대변인에 내정해 관련주로 분류됐다. 김 대변인은 대양금속의 사외이사로 알려졌다.

형지엘리트는 학생복을 주요사업으로 영위 중인 회사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무상교복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정책 관련주로 묶였다.

동신건설은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으며, 토탈소프트는 해당 회사의 대표가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에는 이 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의원) 보다 2% 높은 19%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바이오가 상한가를 쳤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 지사가 지난 2017년 1월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바이오 공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또한 이 지사가 어린시절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관련주는 실체를 파악해보면 가벼운 인연만으로 관련주에 묶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금융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장된 정보란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이 모이는 것은 관련주를 이용해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나만 손해 볼 수 없지'라는 심리가 반영된 이상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료=네이버 금융)
(자료=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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