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현 기자
  • 입력 2020.09.10 15:31
익명의 기부천사가 안산시에 건넨 수표(사진=안산시)
익명의 기부천사가 안산시에 건넨 수표(사진=안산시)

[뉴스웍스=이수현 기자] 안산시 한 중년 여성이 상록구 이동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1000만 원을 선뜻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25분께 이동 행정복지센터에 모자를 눌러쓴 한 중년의 여성이 찾아와 10만원권 수표 100장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전달했다.

봉투 안에 담긴 수표 뭉치를 보고 깜짝 놀란 직원에게 중년 여성은 “과거에 동장님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도움으로 자녀들의 학비를 비롯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힘든 이웃에게 써 달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기부를 익명으로 해 달라”며 자신의 선행을 주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여성이 두고 간 1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으로 접수했으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활용 방안을 논의한 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안산시에는 중년 여성처럼 익명의 기부를 비롯한 개인의 후원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시에 접수된 기부금은 모두 2억7000여만 원으로, 이 가운데 익명의 시민에 의한 기부는 15건 740여만 원에 달한다.

4억3000여만 원 상당의 방역물품 기부 가운데 420여만 원 상당의 기부 15건도 익명을 요구하며 주변에 선행을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기를 전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부자가 건넨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