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9.11 11:13
8월 이후 발생한 5개 태풍의 경로 (사진제공=해양과학기술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최근 대형태풍의 발생 원인으로 북태평양 필리핀 해역의 고수온 현상을 꼽았다. 

11일 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태풍은 열이 해양에서 대기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표층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때 대기는 바다로부터 따뜻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열대 저기압을 형성하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태풍이 발생한다.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은 고위도로 이동하며, 고수온 물이 두텁게 분포한 따뜻한 소용돌이를 만나거나 쿠로시오 해류를 통과하면서 급격하게 강해지기도 한다.

24시간 내에 30노트 이상의 풍속으로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급강화'라고 한다.

KIOST는 태풍의 급강화 원리를 밝히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북태평양 해양-대기 상호작용 및 태풍 급강화 현상' 연구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통과한 후에도 상층 수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여 해수의 높은 열용량이 지속했다.

상층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 대기는 해양으로부터 지속해서 수증기를 공급받고, 태풍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거나 강도가 강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KIOST는 설명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던 망쿳과 하기비스 발생 당시 인근 해역에서도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고, 제10호 태풍 하이선 역시 따뜻한 소용돌이 영향을 받으며 대형 태풍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와 해양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 및 인근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양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며 " KIOST의 인프라를 활용, 우리나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해양기후변화를 관찰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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