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9.11 13:04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대기질 ‘해로움’ 악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서부 해안가 3개주를 뒤덮은 산불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냈다. 산불 연기는 4000㎞ 떨어진 오대호 상공까지 번졌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현재 100여 건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이 산불로 서울 면적의 28.7배에 달하는 430만 에이커(약 1만7401㎢)가 타버렸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 전역에서 온 소방관 1만4000여명이 산불과 싸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달 번개로 시작된 ‘오거스트 복합 파이어’는 지금까지 47만1000 에이커(약 1906㎢)를 태워 주 역사상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진화율은 24%에 불과하다. ‘크리크 파이어’는 16만6000 에이커(672㎢)를 불태웠으나 진화율은 0%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들어 250만 에이커(약 1만117㎢) 이상이 산불에 타버렸다. 이는 연간 산불 피해로는 사상 최대다.

오리건주에선 50여건의 산불이 일어나 지금까지 47만 에이커(1902㎢)가 전소됐고, 워싱턴주에선 이번 주 들어 48만 에이커(1942㎢)가 소실됐다.

화재로 인한 연기로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의 대기질 지수도 악화됐다. 3개 주 모두 대기질이 적색경보인 ‘해로움’으로 악화됐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동쪽으로 약 4000㎞ 떨어진 오대호 상공으로까지 번졌다. 미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해 시카고를 넘어 미시간주까지 퍼진 것이다. 연기는 캐나다 동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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