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9.11 15:20

네오플 직원, 회사 몰래 게임 조작해 5000만원 어치 아이템·재화 빼돌려

강정호 네오플 디렉터의 '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 논란' 중간 안내문. (사진=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넥슨 '던전앤파이터(던파)'에서 비정상적인 아이템 수급으로 '슈퍼계정' 논란을 불러온 계정이 실제 직원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은 지난 1월 게임 이벤트 사전 유출의 당사자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던파를 운영하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해당 직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던파 운영을 총괄하는 강정호 네오플 디렉터는 지난 10일 밤 공지문을 통해 "조사 결과, (문제가 된) '궁댕이맨단' 계정의 이용자는 네오플 직원임이 확인됐다"며 해당 직원의 부정 사례를 공개했다.

이 직원은 게임 운영 프로그램을 조작해 자기 소유 10개 캐릭터에서 최고 등급 아이템인 '신화 장비'를 35개 만들었다. 그 외 탈리스만(22개), 룬(120개), 장비 증폭 수치 변경(63개), 순수한 증폭서(24개), 모순의 결정체(6만7954개) 등을 비롯해 다수의 아이템과 능력, 재화를 조작하거나 타 계정으로 유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이 빼돌린 아이템과 재화의 가치는 현금 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디렉터는 "사건 당사자가 업무 중 하나인 창고·인벤토리 데이터 수정 업무가 생겼을 때, 작업 리스트에 본인의 계정과 생성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아이템 부정 생성이 이뤄졌다"며 "이후 악용 기록을 툴 작업 내역에서 삭제해 해당 행위를 다른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1월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의 당사자로도 밝혀졌다. 당시 이벤트 내용이 업데이트 전 공유되며 몇몇 던파 이용자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한 바 있다.

강 디렉터는 "직원에게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는 물론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지휘 계통상 상급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상세한 징계 사항 및 법적 대응 조치가 확정되면 별도 공지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오플은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직원이 지난해 던파페스티벌과 강화대란 이벤트 내용을 사전 유출한 정황도 포착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 디렉터는 "이번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했음을 잘 알고 있다. 강력한 후속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시스템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통감한다"며 "관리 시스템의 보완은 물론,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이상 아이템 발생 관련 모니터링 방안 마련, 정기적인 직원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재발 방지법을 고민 중이다. 재발 방지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별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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