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9.12 07:30

김태호 "친정서 기쁜 소식 오길 고대", 권성동 "본격 논의할 시점", 윤상현 측 "주민여론 수렴 중"

'국민의힘'이 '친정'인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가나다 順)의 무소속 4인 의원들의 복당 여부도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국민의힘'이 '친정'인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가나다 順)의 무소속 4인 의원들의 복당 여부도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1대 총선이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지 이미 5개월 가까운 시일이 흘렀다.

그동안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하면서 분위기를 쇄신 중이다. 최근들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당지지율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하면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제 정치권의 시계는 내년으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향해 빠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이 '친정'인 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등 무소속 4인 의원들의 복당 여부도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합류 여부가 양대 선거의 변수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의원들의 생각을 직접 탐색해봤다. 

이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은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그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며 "한두 석 더 얻는다고 해서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지금 우리 당은 한 치의 실수도 하면 안 된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정비론'을 명분으로 '과거 국민의힘 소속 무소속 4인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무소속 4인의 복당 문제를 때때로 거론해왔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 백서에 의하면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로 공천파동을 들고있다"며 "사실상 잘못된 공천의 피해자가 돼서 국민들의 직접 선택을 받아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입당을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동지들이고 이렇게 당 밖에 방치하는 것은 정치적 도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총선이 지난지도 5개월이나 흐르고 있고,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가동이 되는 시기인데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인사들의 입당을 특별한 이유없이 미루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이 큰 모습을 보여야 한다. 크게 통합하고 넓게 연대해도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당대표는 '복당 문제'에 대해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주 짧게 "환지 본처(還至本處)"라고 한마디만 했다. 이 말은 불교용어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홍 전 대표의 이런 언급은 자신이 본래 있던 자리가 '국민의힘'이었으므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김태호 의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래통합당의 이름이 바뀌었고 동시에 당 안팎에서 무소속 복당 얘기가 흘러나온다"면서 "당 수습이 먼저인지라 무작정 재촉하기도 무한정 기다리기도 난감한 상태였는데 가려운 곳을 알아서 먼저 긁어준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 보궐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이고, 대선은 누가 뭐래도 야권 대통합으로 뚫어야 한다"며 "함께 할 모든 분들이 빅텐트 아래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조금씩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며 안정되어 가고 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당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친정집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강정책 및 당명 변경등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조치가 완결되었으므로 이제 당의 외연확대를 위한 첫 발걸음으로 잘못된 공천을 원상회복한다는 차원에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본격 논의할 시점이 됐다"며 "조속한 복당결정이 당내의 분분한 의견을 잠재우고 당의 역량을 키우며 당윈들의 의사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당의 준비태세를 확립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 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11일 오후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재입성한 만큼, 향후 정치적 거취도 주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 지역구민의 민심은 대략 어떠하냐'는 질문에 "그거야 당연히 윤 의원이 복당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현재 대다수 주민들의 민심"이라고 답변했다. 

따라서, 윤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복당 결정을 할 경우, 주저없이 '국민의힘'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전망된다. 

4인 무소속 의원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복당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지와 아울러 여론의 향방이 이들의 복당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