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9.12 17:25

해당 지역 거주요건 충족 가장 중요…청약가점 낮고 '특공' 안된다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노려야

서울의 아파트 (이미지=픽사베이)
서울의 아파트.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에서 전세살이 중인 A씨 부부의 요즘 최대 고민은 효율적인 주택 마련 전략 수립이다. ‘영끌’로 서울에서 오래된 집이라도 사야 하나 망설이던 중 정부의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A씨 부부는 “직장과 가장 가까운 곳의 사전청약을 노려볼 예정”이라면서도 “청약가점이 부족해 당첨되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을 통해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 아파트 6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30대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기대감이 생기면서 당첨 가능성을 높일 방안 마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신혼부부,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으로 공급되고 선호도가 높은 중형 평형대(전용면적 60~85㎡) 공급도 30~50%까지 늘어나면서 사전청약에 대한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3기 신도시 홈페이지는 개설한 지 한 달 만에 65만명이 방문했고, 12만명 이상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8%, 40대 31%, 50대 16%로, 3040세대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서비스를 신청한 이유로는 95%가 ‘본인거주 목적’이라고 답했다.

◆내년 7월부터 인천계양‧노량진역 인근 근부지 등 6만가구 사전청약 실시

지난 9일 정부는 8‧4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2021년 하반기부터 2년간 수도권에서 6만가구의 아파트를 사전청약으로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내년 7~8월에 인천계양 1100가구를 비롯해 남양주진접2 1400가구, 성남복정1·2 1000가구 등이 사전청약 대상이다. 또 9~10월에 남양주왕숙2 1500가구와 남태령 군부지 300가구, 성남신촌 200가구 등이, 11~12월에는 부천대장 2000가구, 고양창릉 1600가구, 하남교산 1100가구 등에서 사전청약이 이뤄진다.

이어 내후년에는 용산정비창 3000가구, 고덕강일 500가구, 강서 300가구, 마곡 200가구, 은평 100가구, 고양탄현 600가구, 광명학온 1100가구, 안양인덕원 300가구, 검암역세권 1000호가구, 용인플랫폼시티 3300가구 등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공급하는 제도로, 당첨되고 나서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한다. 자격은 본 청약과 동일한 기준(신혼부부, 다자녀, 노부모부양 등)이 적용되며 입주 시 최대 10년간 팔 수 없는 전매제한 규제도 포함된다.

◆사전청약 당첨 확률 높이려면?…“거주자 요건 충족은 기본, 특공 노려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전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해당 지역의 거주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규모가 66만㎡ 아래인 지구는 해당 시군 거주자에 전부 우선공급하고 66만㎡가 넘는 지구는 해당 시군, 경기도, 수도권 전체로 나눠 30%, 20%, 50%로 당첨자를 뽑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며 “어떠한 방식이든 해당 지역 거주자가 가장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사전청약 물량의 55%는 특별공급으로 나오는데, 이 중 30%가 신혼부부, 25%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이거나 예비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 부모 가족 중에서 소득요건 등을 충족하면 청약이 가능하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세대에 속한 모든 사람이 이전에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신혼부부, 생애 최초 소득요건 추가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혼부부는 가점이 낮아서 청약이 잘 안 된다는 걱정이 많았다”면서 “소득요건을 완화해 신혼부부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가점이 낮고 특별공급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택지보다는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청약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전청약을 준비하기 전에 올해 4분기에 진행되는 본 청약을 먼저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본 청약은 올해 4분기에 위례지구 2300가구를 비롯해 고양장항 1400가구, 성남판교대장 700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600가구 등이 계획돼 있다.

함 랩장은 “청약당첨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공급일정에 맞춘 청약전략과 플랜이 필요하다”며 “우선 올해 4분기 공급될 본 청약을 시도해 본 후 내년 사전청약에 나서도 늦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본 청약에 낙첨된다면 내년 하반기 사전청약은 청약할 지역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66만㎡ 이상)일 경우 수도권 거주자의 청약이 가능하지만, 소규모 택지일 경우 지역거주자에게 청약기회가 집중되므로 택지의 규모파악과 청약대기자의 거주 지역 파악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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