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9.11 19:11

금호산업, 현산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해제 통보…계약금 반환 소송 '불가피'
금융지원 지속…신용등급 하락 막기위해 자본확충 통한 기업가치제고방안 수립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사진제공=KDB산업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DB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 항공 M&A와 관련해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그동안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채권단은 최근 최고경영자간의 면담을 통해 현산이 우려하는 바에 대한 논의했고 채권단의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현산 측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 논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채권단의 제안 또한 거절했다"며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현산의 요구는 과도할뿐 아니라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M&A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과정에도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채권단은 금호 측과 협의해 현산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기존에 결의한 금융지원과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 규모의 신규 크레딧라인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최 부행장은 정상화 방안 추진과 관련해 "딜 브레이크로 인한 신용등급하락이 가장 우려된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로부터 일시 상환이라던지 크로스디폴트가 실현될 수 있고 그에 대해서 대체하고자 기안기금의 유동성과 자본확충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올초부터 임직원 순환 휴직, 유급 휴직, 임원 급여 반납·삭감을 통해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이행 중이다. 10월 말까지 1800억 가량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의 추가 자구안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크게 3가지"라며 노선조정, 내부원가절감, 조직개편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되는 만큼 당장 인력, 운항상태, 임금반납 등을 볼때 급한 것은 아닌것 같다"며 "나중에 시기 등 봐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또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라던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매각에 대해 컨설팅 범주에 넣고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과 현산은 상대방 귀책에 따른 무산을 주장하고 있는만큼 M&A 계약 해지 후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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