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12 08:05

다임러, 2022년까지 UAM 상용화 계획…모건스탠리 "세계 UAM시장 2040년 1.5조달러로 성장"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달 25일 유인 플라잉카 시험 운전에 처음 성공했다. (사진=스카이드라이브 유튜브 캡처)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달 25일 유인 플라잉카 시험 운전에 처음 성공했다. (사진=스카이드라이브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1899년, 프랑스 화가 장 마르티 쿠티는 100년 후인 2000년을 상상하며 50장의 엽서를 그렸다. 그중 하나가 'Aero-Cab Station(에어택시 승강장)'이다. 운전기사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승객들을 태우는 장면을 묘사했다. 

장 마르티 쿠티의 상상은 현실에 바짝 다가왔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는 전기동력 항공체를 이용한 교통서비스다. 에어택시, 플라잉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전기 동력을 사용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탄소 배출이 없다. 이러한 장점들로 도심의 교통 체증·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이 오는 204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약 17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가 UAM 분야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CEO가 UAM 분야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하늘길' 경쟁 치열…전 세계 200개 기업 각축

'하늘길'을 뚫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우버,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 약 200개 기업이 UAM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8월 25일 도요타가 투자한 일본 기업 스카이드라이브는 유인 플라잉카 시험 운전에 처음 성공했다. 도요타는 2012년부터 스카이드라이브에 투자하며 UAM 사업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스카이드라이브의 플라잉카 'SD-03'은 1인승이며, 2개의 프로펠러와 8개의 모터가 장착됐다. 조종사를 태운 SD-03은 약 3m 상공을 4분간 운행했다.

다임러는 독일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업체 '볼로콥터'에 2500만 유로(322억원)를 투자했다. 오는 2022년까지 UAM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르쉐는 보잉과 지난해부터 제휴를 맺고 오는 2025년까지 플라잉카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유럽 항공기 회사 에어버스와 UAM 구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앞서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자율주행·드론 스타트업 톱 플라이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1월 'CES 2020'에서는 우버와 함께 UAM 컨셉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도 지난 7월 한국공항공사(KAC)와 손잡고 본격적인 에어택시 사업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제공=한화시스템)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

정부도 '수년 내 하늘에 택시를 띄운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K-UAM은 우선 도시 권역 30~50㎞ 가량을 이동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될 시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운임은 상용화 초기 40㎞(여의도→인천공항) 기준 11만원으로 예상된다.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다. 국토부는 "추후 시장이 확대되고 UAM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가 예상하는 UAM 자율비행 시점은 2035년 이후다. 

이러한 로드맵이 현실화될 경우 오는 2040년 국내 UAM 시장규모는 13조원에 달하고, 16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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